매일신문

우리아이 이렇게…-출생에 대한 질문엔…

"엄마, 아기는 어디로 나와?" "아기는 어떻게 생겨?"

4~6세가량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받아보는 질문들이다. 최근 젊은 부모들의 이전의 어른과 달리 '다리밑에서 주워 왔다'든지 '배꼽에서 아기가 나온다'는 등의 엉뚱한 대답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 곤혹감을 느끼고 올바른 설명을 해줘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망설이게 된다.대부분 놀이방이나 유치원등 어린이 교육시설에서는 비디오나 그림설명을 통해 흥미있는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부모들도 출생 등과 관련한 질문을 자녀들이 할 경우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될 때는 충실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좋다. 엄마, 아빠의 사랑 '아기집(자궁)', '아기씨(정자)' 등 알기 쉬운 용어를 섞어가며 한편의 동화처럼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엉뚱한 질문이라고 나무라거나 무안을 줄때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동교육전문가들은 유아기때 자녀에게 성을 억압시키는 부모의 꾸중은 오히려 왜곡된 성관념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녀들이 성행위 모방행동을 하거나 어린 남녀 아이가 옷을 벗고 서로 몸을 보여주고 만지는 등의 행위를 할때 무조건 화를 내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부모들이 꾸중을 할 경우 아이들은 더 큰 죄의식을 갖고 은밀한 곳에서 놀이와 장난으로 궁금증을 풀려고 하기때문에 하지말아야 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심하지 않는 경우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한 장난들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다른 놀이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또 만 4~5세부터는 남녀의 차이를 가르치는 것도 성교육의 한 방법. 남녀의 신체적 차이는 서로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장차 어른이 되면 너희들도 훌륭한 엄마, 아빠가 될 것'이라는 식의 칭찬을 겉들여 주면 더욱 좋다. 4, 5세 전후 자녀의 경우 아빠가 딸과 함께, 아들이 엄마와 함께 목욕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교육이 될 수 있다.

대구교대 유승희 교수(유아 및 초등교육과)는 "성에 대한 질문이나 성관련 장난을 할 경우 윽박지르거나 억제시키는 것은 왜곡된 성관념을 조장, 성인이 된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모의 자연스러운 성교육이 자녀의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게된다"고 지적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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