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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용 납탄 환경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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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경남·북에 대한 순환수렵장 개설로 전국에서 몰려든 엽사들이 쏘아대는 엽총 및 공기총의 납탄알이 심각한 토양오염 및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납탄알을 야생동물이 먹을 경우 납중독 및 먹이사슬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낳고 토양오염 가능성도 높아 납탄알의 사용제한과 비독성 탄알의 대체 사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부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경상남·북도에서 멧돼지, 고라니, 꿩, 청둥오리, 까치 등 10종의 야생동물 수렵이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올해 수렵장은 경상남.북도 일대 1만639㎢(전체면적의 36%)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사냥꾼들이 몰려드는 이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납탄알이 쏟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의 경우 납탄알을 돌로 착각해 삼킬 가능성이 많으며, 납중독 조류를 독수리, 포유류 등이 포식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는 물론 사람까지 2차 중독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지난 91년부터 생태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류 사냥시 납탄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한해 사용량이 450만발(약 120t)로 추정되는 납탄알에 의한 토양오염도 심각한 지경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 클레이사격장의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개 클레이사격장 중 7곳에서 납(Pb)이 토양오염 우려기준(100mg/k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도 지난 84년부터 운영하던 동구 봉무사격장 인근 농경지의 납 오염이 심각해지자 지난 99년 1월 사격장을 폐쇄하고 토양오염 정밀조사 및 토양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법률을 개정해 2003년부터 단계별로 레저용 사격 및 수렵용 납탄알의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라며 "그 이전이라도 선진국과 같이 텅스텐.비스무트.강철 등 비독성소재 탄알사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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