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삼각 편대, 두산 폭격 준비 끝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갈베스-임창용-배영수」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의 삼각편대가 두산의 방망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잠재우느냐에 달려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진 3명은 살림살이의 근간. 선발라인이 무너지면 「가을농사」는 끝장이다.

투수력이 빼어난 팀의 전력을 타력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 따라서 삼성은 이들 3명의 투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면 우승확률은 70% 이상이다.

삼성은 현대야구의 우승조건인 투수진의「트라이앵글」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트라이앵글론은 에이스 1명과 좌우날개 2명, 고참 1명과 신예 1명이 가장 이상적인 선발진이라는 이론이다. 에이스는 확실한 승리를 담보해주고 이를 좌우날개가 받쳐 1승을 추가하면 우승은 따논 당상. 고참은 팀이 어려울때 역할을 해주고 그가 난조일때는 신예가 보충할 수 있다. 이는 명문구단이 명가를 잇는 철칙이기도 하다.

지난 99년 한화 우승당시 「구대성-송진우-정민철」이 있었고 지난 해 현대는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갈베스(10승), 임창용(14승), 배영수(13승)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구단 1,2,3선발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어깨부상이 염려됐던 갈베스는 청백전 등판에서 최고구속 146km, 직구평균 구속이 140km를 넘었다. 삼성 김응룡 감독도 구위에 흡족한 듯 갈베스를 임창용과 함께 개막전선발로 대기하라고 명한 상태.

임창용도 특히 두산전에 강한(2승1세이브, 방어율 0.55) 면모를 보이고 있어 개막전 선발은 물론 시리즈에서 2승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신예답지 않은 성장세를 보인 배영수도 148km의 씽씽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어 제풀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돌풍을 일으킬 만하다.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는 이들 3인의 어깨에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염원은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춘수기자zapper@imaeil.com

가을의 승부사」 삼성 김응룡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계산된」미소작전를 펴고 있다.

시즌 중 경기가 끝나자 마자 감독실로 들어가기 일쑤였고 경기를 이겨도 칭찬한마디 없었던 김감독은 요즘은 청백전 후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건네는가 하면 경기후 배팅연습에서도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는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감독의 포스트시즌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김감독의 지론은「몸관리는 철저하게, 마음은 편안하게」다.

김감독이 선수단에 밝힌 한국시리즈 노하우는 3가지. 「투수진은 어떤 보직이든지 맡을 수 있도록 몸상태를 철저히 준비할 것」, 타자들은 「동료들을 무조건 믿어라」는 것이다. 투수들은 무조건 4경기만 이기면 되니까 개인기록이나 욕심을 버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타자들에게는 자기가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덤벼서는 안되며 뒷 타자를 믿고 어떻게 하면 출루할 것인가에 몰두하라는 것.

선수단 전체에는 집중력은 가지되 부담감은 떨치고 평소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노하우가 한국시리즈 「V10」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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