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합격자 중 상당수가 수도권 대학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대학들이 합격생 붙잡기와 내년 전략 수정 등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수시모집 제도는 성격상 우수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돼 지역 대학 빈곤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수시모집은 작년까지의 특차모집과 달리 무제한 복수 지원이 가능해 올해 합격자 중 상당수가 수도권 등의 최다 10여개 대학에 복수 합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수시에 합격하고도 등록만 포기하면 정시모집 응시가 가능, 이탈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문에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40%를 웃도는 지역 한 대학측은 합격자 이탈률이 30~50%에 달할 것으로 우려했다. 대학 관계자는 "어떤 학과에선 수시 최종합격자가 20명에 이르지만 한명도 등록 않을 가능성까지 있다"며, "수시모집은 수험생 중심의 입시제도여서 지역대학으로선 더 불리하다"고 말했다.지역대학 중에선 재수생 위주의 수시모집에서 예체능계.의예과.경찰학부 등을 제외하고는 미달이 많아 이탈률이 낮을 것으로 보는 계명대 등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합격자 붙잡기에 골머리를 앓아 일부 대학은 응시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 설명회를 다시 열거나 홍보물을 배달하는 등 등록률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경북대 경우 내년엔 수시 지원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키로 했다. 박홍배 교무처장은 "내년엔 누구나 원서를 낼 수 있도록 바꾼 뒤 1단계 사정에서 2, 3배수를 뽑아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경북대의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7대 1로 다른 지역 대학들보다 크게 낮았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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