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라마단 기간 공습 시사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아랍권 등 이슬람 국가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이슬람 국가들이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축제기간에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다른 나라들과 싸운 사례가 많으며 그것이 역사적으로 금지된 적도 없다"고 밝혀 라마단 기간중 공습강행 가능성을 내비쳤다.이에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라마단' 기간 중에는 공격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당시의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혀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라마단' 이전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종결해야한다고 촉구했으며 인도네시아와 아랍권 이슬람 국가들도 "미국의 공격이 라마단까지 지속되면 이슬람권의 강력한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은 다음달 17일부터 한달동안 계속된다.

한편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몰려든 아프가니스탄 난민 1천명 가량이 22일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의 경고 사격에도 불구하고 철조망을 돌파해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등 탈주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유엔 측은 아프간 접경지대에 몰려든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라고 파키스탄 정부에 호소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미 3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있어 더 이상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고 거절해왔다.

유엔은 미국이 공습을 시작한 이래 약 5만~6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은 23일 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테러로 국내 탄저병 환자가 사망자 3명을 포함, 모두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카불에 대한 폭격을 재개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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