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강원 강릉 등 3곳의 재.보선전이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데 이어 급기야 폭행사태까지 초래하는 극심한 과열.혼탁상으로 얼룩졌다.상대당 후보나 당지도부를 겨냥한 맞고소.고발도 잇따랐으며 중앙선관위도 선거법 위반행위로 55건이나 적발해 놓고 있다. 때문에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적지않은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정국주도권 장악, 나아가 내년 양대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간주, 당력을 총동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선 출마 후보들을 위해 각종 특위를 신설, 위원장으로 임명하거나 총재 특보로 임명하는 등의 편법을 동원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24일까지의 판세는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중반까지만 해도 불리했던 서울 두 곳에서 민주당 측을 바짝 추격, 치열한 접전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등 혼전을 보이고 있다. 강릉에선 한나라당이 초반부터 계속 승기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자민련 등 군소 정당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양당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는 셈이다.
여야 지도부는 24일에도 서울 두 곳에 당력을 집중, 지원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용호게이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야당의 정치 공세로 일축하면서 지역일꾼론으로 막판 표몰이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각종 실정과 부정부패 의혹 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맞섰다.
지난 22일 구로구 약사회 모임에서의 폭행사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에선 "모임에 참석했던 김명섭 사무총장이 야당 운동원들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운동원들을 고소한 반면 한나라당에선 "불법선거운동 현장이 적발되자 뒤짚어씌우기를 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 측 선거감시원들이 당했다"고 반박하면서 맞고발해 놓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패는 서울 두 곳에서 갈리게 될 전망이다. 여나 야의 일방적 승리 내지 일방적 패배일 경우 이긴 쪽은 기세를 더욱 올릴 수 있고 진 쪽은 만만찮은 정치적 부담을 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모두 질 경우 지도부 인책론과 함께 비동교동계의 인적쇄신론이 다시 고개를 들어 각종 비리 의혹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여권이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질 공산도 커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이 질 경우는 숨죽이고 있는 비주류 진영이 이회창 총재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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