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응룡 야구 이젠 안통하나

'김응룡 감독, 운이 다했나'. '김응룡식 야구가 더이상 통하지 않게된 것인가'.야구계에서는 9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모두 정상에 오른 김응룡 감독을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규리그는 전력차가 그대로 반영되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는 아무리 전력이 탄탄해도 하늘이 돕지 않으면 우승하기 힘들다.

이때문에 한국시리즈 'V9'의 위업을 달성한 김 감독을 두고 '팀 전력의 50%', '우승은 김감독의 머리속에서 나온다'는 다소 포장(?)된 얘기가 회자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만큼은 첫 실패경력을 새길 가능성이 짙어졌다.

김감독의 한국시리즈 10회 우승목표가 꼬이는 것은 삼성 투수진의 철저한 부진 때문이다. 삼성은 최강의 투톱체제를 갖췄다는 선발진이 단 1승도 못 챙겼고 8개구단중 정상급이라는 중간투수진과 마무리 김진웅도 두산타선에 몰매를 맞아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것은 결국 김 감독의 책임으로 돌아온다. 한국시리즈 직행후 20여일간의 여유가 있었고 부상투수가 없었는데도 마운드가 무너진 것은 코칭스태프의 선수관리 책임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의 투수 용병술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보인 한템포 빠른 냉정한 투수교체와 달리 연타를 맞고 난 뒤 '사후약방문'격 교체로 상대의 맥을 끊지 못했다.

2경기 연속 투구를 한 배영수를 3차전 선발로 돌리거나 3차전에서 구위가 좋았던 노장진과 이용훈을 엇갈리게 투입한 것이나 4차전에서 김진웅을 3회에 올린 용병술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김 감독의 '운때'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대역전드라마를 일으킬 지 또 김 감독식 야구가 위력을 회복할지는 27일 경기가 판가름해 줄 것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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