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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칸쿤' 출장서류 조작 의혹... 없던 서명이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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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성동구청장 시절 멕시코 '칸쿤' 등지로 출장을 가며 작성된 서류 속 동행 여직원 성별이 '남'으로 표기돼 논란인 가운데 이 출장 심사의결서 속 서명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과거 성동구청이 공개했던 의결서 속엔 출장 적절성 여부를 심사하는 위원회 전원의 서명이 없었지만 이번에 성동구청이 국회에 제출한 같은 서류엔 서명이 '생성'돼 있어서다.

올 3월 성동구청이 제출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A 청년정책전문관의 2023년 3월 공무국외출장 심사 의결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제공
올 3월 성동구청이 제출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A 청년정책전문관의 2023년 3월 공무국외출장 심사 의결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제공

31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성동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정 후보와 청년정책전문관 A 씨의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2023년 2월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의 3월 멕시코·미국 출장을 심의·의결했다. 심의 결과는 '적격'이었다. 여기엔 이를 심의한 유보화 위원장과 이현식 부위원장, 문성수·문광선·어용경 위원 등 5명의 서명이 명확히 나와 있었다.

문제는 김 의원 보다 2년쯤 앞선 2023년 말 성동구청이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했던 의결서엔 이 서명이 없었다는 점이다. 2년여 사이에 애초 없었던 위원단 5명의 서명이 추가된 것이다.

2023년 성동구청이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심사 의결서. 정현환 기자
2023년 성동구청이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심사 의결서. 정현환 기자

매일신문과 인터뷰에 응한 한 위원은 "난 심사에 들어가면 한 번도 예외 없이 서명을 다 했다. 서명이 없는 의결서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성동구청 관계자는 "2023년에 정보공개 청구로 나간 의결서 속 위원단 서명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깨끗이 지우고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했다면 서명 보단 위원단 이름을 먼저 지웠어야 했다. 성동구청이 이번에 김 의원에게 제출한 같은 의결서를 보면 서명뿐만 아니라 위원단 이름도 다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동구청 주장과 달리 2023년 의결서 속 서명은 지워진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성동구청은 2023년 의결서를 공개하며 정 후보와 A 씨 생년월일은 검은색으로 음영 처리를 했는데 심사위원회 서명란에는 이 같은 음영 처리가 없었다.

이에 성동구청 측은 "수정 테이프로 지우거나 흰 종이를 대면 티가 나지 않는다. 수정 테이프로 지웠거나 흰 종이로 가렸을 것"이라고 했다.

수정테이프나 종이로 일부분을 덮어도 스캔을 하면 표시가 날 확률이 높다. 스캐너는 빛을 이용해 문서를 인식하는데 수정테이프와 덧댄 종이의 두께 때문에 '그림자 현상'이 발생해서다. 이 서류 좌측 상단에 스테이플러 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성동구청이 이번에 김 의원에게 보낸 의결서 속 A 씨의 성별과 생년월일은 지워져 있었지만 이름은 2023년 의결서와 마찬가지로 공개돼 있었다.

매일신문은 "2023년 의결서에 위원단 이름은 모두 공개했으면서 김 의원에게 준 의결서 속 위원단 이름은 왜 다 지웠나" "개인정보 보호 때문이라며 A 씨 이름은 왜 공개했나" "2023년 의결서엔 A 씨 성별은 공개했으면서 이번엔 왜 지웠나. 개인정보 보호 기준이 2년 사이 달라진 것이냐"고 물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뀌어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A 씨 이름은 출장 뒤 보고서에 나와 있어서 그냥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성동구청 해명과 달리 매일신문이 입수한 출장 보고서에는 A 씨의 직무만 나왔을 뿐 이름은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A 씨의 출장 결과 보고서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A 씨의 출장 결과 보고서

이날 오전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는 구청장 재임 중 한 여성 직원과 해외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 공무 출장 서류에 여직원이 '남성'으로 둔갑되어 있었다"며 "출장 이후 해당 여직원은 성동구청에서 더 높은 급수의 직위로 다시 채용됐다.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인사 이동이었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2023년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석은 주최 측인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김두관 의원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정 구청장과 동행한 직원은 해당 업무 담당자일 뿐 아니라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 단지 여성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문제로 삼는 것은 인간적 도의를 넘어선 무도한 네거티브"라며 "성별 오기는 구청 측의 단순 실수였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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