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29·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요즘 인터넷을 통해 e메일을 보는 것이 괴롭다. 하루 10여통 중 7통은 각종 광고, 홍보물, 심지어 음란광고 메일이기 때문이다. 아예 열어 보지도 않고 삭제해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김씨는 "메일을 보낸 회사에 '제발 보내지 말라'는 읍소형 메일을 보내도 계속 날라온다"고 말했다.인터넷상의 무차별적인 스팸메일, 신용카드와 휴대폰요금고지서와 함께 날라오는 광고전단지들, 무수한 업소 광고물. 개인·가정·사무실마다 홍수를 이루는 각종 광고·홍보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범람하는 광고·홍보 전단지는 재활용이 어려운 고급 용지가 대부분이고, 또한 뜯기지도 않은채 고스란히 버려지는 게 많아 심각한 자원낭비를 낳고 있다.
26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한 빌딩 우편함에는 각종 광고전단지가 수북히 꽂혀 있었고, 복도 바닥도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우편함 위에는 뜯지도 않은 광고우편물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경비원 신모(55)씨는 "입주자들이 광고전단지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복도 곳곳에 버려 매일 홍역을 치른다"고 말했다.
수성구 신매동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도 개업광고지, 식당 안내문, 학원과 학습지 광고전단지 등이 우편함마다 10여장씩 꽂혀 있었다. 주부 박모(40)씨는 "매일 오는 광고지는 뜯지도 않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린다"며 "경제가 어려워진 뒤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홍보성 우편물을 거부하려는 가정과 우편배달부 간에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수성우체국 우편배달부 박모(31)씨는 "하루 배달우편물 1천200통중 광고우편물이 400통"이라며 "광고우편물을 받지 않으려는 집주인들과 하루에도 수차례 실랑이를 벌인다"고 털어놨다.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하루 평균 배달 우편물 51만통 중 광고물, 홍보물 등 다량우편물이 17만통으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홍보우편물이 지난해(15만통)보다도 2만통이 늘었다는 것이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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