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성적 올리는 비법?!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기과학을 전공하는 대학 교수가 '수능 실점 최소화 비법'을 제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51) 교수는 30일 대학 자유게시판(www.pknu.ac.kr/level1-6c.htm)에 비법을 소개해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변교수는 "수험생의 기억력과 사고력이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순간적으로 감퇴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피해를 줄이고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지 않도록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변 교수가 밝힌 수능 비법

△추위에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고사장까지 이동=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 수험생은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비해 5∼10점 정도는 손해볼 각오를 해야 한다. 늦잠 자다 시간에 쫓겼거나 교통이 막혀 긴장해 산소를 더 소비한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양의 산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두뇌는 활발한 사고력의 발휘보다 체온 유지를 통한 생존을 더 중요시하게 돼 기억력과 판단력이 감퇴된다. 더 추워지면 사고력의 마비현상까지 생긴다.

간혹 추워야 공부가 잘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추우면 조직들이 긴장하여 덜 졸릴 뿐이다.

△옷은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니트웨어를 여러겹 입어라 = 시험 2∼3일전부터 수험당일의 옷차림으로 활동하면서 적응해두면 더 좋다.

바깥 공기는 춥지만 대부분의 수험장 실내는 시험 시작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훈훈함을 넘어 더워지기까지 하지만 문제푸는데 정신이 집중된 수험생들은 주변 조건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려면 더워질 때마다 바로 윗옷을 하나씩 벗어 적응해 가야 하는데 더워진 상황을 의식하지 못한 채 무거운 옷의 무게 및 더위와 무의식적으로 싸우게 되는 것이다.

두꺼운 코트를 입었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그 무게와 경직성이 혈류를 방해하게 되는데 이런 수험생은 적절하게 대응하는 수험생보다 1∼5점 정도의 실점을 각오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 고사장 밖에 나가 산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 이는 혈중 산소함량을 늘여 두뇌활동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노폐물을 제거해 종일 지속되는 피로를 덜어주고 지구력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밖에 나가 산소를 보충한 학생은 가만히 교실에 않아서 다음 시험 준비를 하거나 다음 시험의 공부를 하는 학생보다는 사고력.추리력.판단력.기억력이 훨씬 증가해 5∼10점 이상 더 득점할 가능성이 있다.

수험장 안에는 긴장한 젊은이들이 많은 산소를 소비하므로 실내의 산소가 많이 소비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물들이 환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지어졌기 때문에 수험장내의 실내 공기는 바깥 공기보다 산소함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쉬는 시간에는 반드시 밖에 나가 화장실도 한번 다녀오고 맑은 공기를 많이 들여마시도록 고사장 입실 전에 보호자가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담배를 피는 것은 시험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담배를 피는 수험생은 담배를 아예 휴대하지 말아야 한다.

△습도 조절 = 쉬는 시간에 종이 물수건이나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코 주변을 한번씩 닦아주면 기분전환과 컨디션 조절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체질에 따라 1∼5점을 추가로 득점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건조함에 피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시험중에 콧속이 마르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이미 약간의 피해를 본 경우다.

△환경의 급변을 최소화 할 것= 기온, 기압, 습도 등의 급변에 적응하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수능시험은 갑자기 추워지는 계절에 실내외의 기온 차이가 심하게 나는 생소한 장소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아무리 상황적응에 뛰어난 체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모의고사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는 어렵다.

급변함과 생소함은 실은 될지언정 득이 될 여지는 없다.특히 수험 당일 아침에 평소보다 잠을 잘자라고 침실온도를 올려준다거나 더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여준다거나 하는 일은 금물이다.

잠을 더 잘 자면 시험장에서 평소와는 다른 생체리듬이 작용하게 마련이므로 기억력이 발휘되는 데는 장애가 된다. 맛있는 것이나 특이한 것을 먹여 배탈이 나거나 신체조건이 바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점심식사 후에는 조금 조는 것이 머리를 맑게 한다= 점심시간에는 가능한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고 약간 따뜻한 것이 좋다. 오전에 벗었던 옷을 다시 입어야 한다.

휴대용 전화기는 아예 휴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친구 등과 통화하면 생체리듬이 흔들린다. 아는 친구들과 같은 시험장을 쓰더라도 되도록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만 해도 2∼5점의 감점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973년부터 1992년까지 공군 기상예보관 등 기상과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변교수는 일상생활과 기상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지난해 '일상생활의 기상학'이란 저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1999년에 자신의 딸이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재수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기상학적인 컨디션조절에 실패한 사실을 밝혀내고 작년 수능때는 이런 비결을 철저히 적용한 결과 30점 가량 성적이 높아져 일류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변교수는 소개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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