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공달팽이관 이식술

태어나면서부터 귓속 청각세포가 손상돼 소리를 듣지 못했던 김모(5·경북 경산시 옥산동)양. 김양은 2년전 인공달팽이관 이식술을 받고 일상 대화가 가능해질 정도로 청력이 좋아졌다. 3개월에 한번꼴로 청력 재활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김양은 1년후면 또래들과 충분히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정상 청력을 가질 수 있다.

인공달팽이관 이식술은 인체와 기계가 완벽한 조합을 이룬 현대의학의 개가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달팽이관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일종의 인공귀. 주로 양쪽 귀 모두에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어 보청기를 사용해도 대화도중 문장 변별력이 30%이하일 때 수술을 한다. 18세 이상 성인이 주로 수술을 받았으나 요즘에는 수술 대상이 2세 이하의 유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인공달팽이관 이식술은 고도 난청자나 농아자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경북대병원 등 4곳에서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인공달팽이관은 수술로 인체내에 삽입하는 수용·자극기 부분과 외부에 부착하는 언어합성기와 머리장치로 구성돼 있다. 귀 뒤쪽의 뼈를 2㎜ 깊이로 깎아 낸 뒤 직경 3㎝ 가량의 둥근 인공달팽이관을 삽입한다. 인공달팽이관에 연결된 전극은 귓속 청각세포로 연결된다. 수술이 끝나면 피부로 덮어주므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 소리를 들을 때는 자석식 리시버를 인공 달팽이관이 삽입된 피부 위에 똑딱이 식으로 붙였다가 필요없을 때는 떼어 준다. 수술시간은 3시간이며 1주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한다.

인공달팽이관은 보청기처럼 소리를 단순히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지할 수 있는 약한 소리에서부터 크고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까지를 여러 개의 전극에 배열시켜 매핑이라는 과정을 거쳐 컴퓨터로 맞춰 준다. 수술 후 처음 몇달간은 검사를 자주 해야하며 점차 6개월에 한번씩 혹은 1년에 한번씩으로 기간을 늘려간다.

수술 연령이 어릴수록, 난청이 발생한 시점에서 수술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더 좋은 수술결과를 보이고 있다. 기계의 성능도 계속 좋아지고 있으나 비용이 문제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기계값만 2천200만원 정도여서 건강보험을 적용해도 재활치료까지 2천500만원 이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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