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세기 대구음악 회고콘서트

◈내달 15일 대구문예회과

20세기 한국 음악사를 빛낸 향토 음악가들이 가을의 전설처럼 우리 곁을 찾아온다대구원로음악가회(회장 김종환)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20세기 대구음악 회고콘서트'를 오는 11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박태준, 현제명, 권태호, 하대응, 이점희, 김진균, 한창희 등 대구 출신 또는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며 한국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음악가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지역 예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 마련되었다.

박태준의 경우 1938년 대구 최초의 일반합창단인 대구성가협회를 조직했으며 해방 후 서울에서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을 결성하는 등 한국합창운동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현제명은 대학 음악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음악사의 큰별로, 권태호는 독일가곡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으로 칭송 받고 있다. 하대응은 1955년 대구음악가협회를 발족하는 등 대구음악계 주춧돌 역할을 했으며 이점희는 1952년 대구음악연구회 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 음악발전에 이바지했다. 김진균은 25편의 논문과 85곡의 예술가곡을 남긴 한국예술가곡과 음악학의 아버지이며 한창희는 자작곡을 비롯한 108곡집을 편찬, 교육 현장에 접목시키며 음악교육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웠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박태준의 '오빠생각', '동무생각'을 비롯, 현제명의 '그 집앞', '오라', '나물캐는 처녀', '희망의 나라로', 권태호의 '백합', '대구 능금의 노래', 하대응의 '초혼', '못잊어'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 선보인다.

또 이점희의 '두사람의 척탄병', 김진균의 '또 한송이 나의 모란', '그리움', 한창희의 '내 고향에도 봄이 오리라', '낙동강 처녀' 등 향토 작곡가들의 대표곡이 연주된다.

바리톤 남세진, 소프라노 박말순, 베이스 김정웅, 테너 유충렬 등 지역 음악발전에 이바지해 온 음악가들이 향토 음악가들의 곡을 불러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성화여고합창단과 은빛메아리합창단 등이 함께 출연해 세대를 넘어 화합의 화음을 선사한다. 피아노 반주는 김화자, 김경임, 김관일씨가 맡는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