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컬링 고사위기

국가대표팀을 보유하고 국내컬링의 원조격인 경북컬링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 컬링선수들은 훈련장이 없어 타시도의 빙상장을 전전하거나 해외에 나가 기량을 연마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빙상장에서 주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경북의 컬링선수들은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밤 9시나 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군위, 경산, 의성 등지의 초.중.고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더구나 일반선수들도 함께 훈련을 해야 하고 컬링에 맞는 어름상태를 고르다보면 실제연습시간은 1~2시간에 불과하다.

경북은 빙상장 대여로만 연간 3천~4천만원이 들어 컬링연습장을 만들면 몇년안에 투자비를 건질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빙상과 스키의 저변이 약한 경북으로서는 2003년까지 초.중등부 컬링도 동계체전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비한 선수육성과 경기장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내년시즌부터 컬링전용 어름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경기장이나 훈련장이 없는 경북컬링의 장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타시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 발벗고 나서 경기장건설과 팀창단에 나서고 있어 경북과는 대조적이다.

전북은 도지사가 나서 15억원규모의 경기장건설과 실업팀창단을 서두르고 있고 강원도 경기장과 연습장을 건설키 위해 도에서 장소물색에 나섰다.

경북컬링협회 오세정 전무이사는 『초.중등부 컬링이 체전에 채택되면 동계경기에서 컬링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5억원정도면 연습장을 지을 수 있지만 경북컬링은 생존의 문제에 허덕일 정도로 타.시도에 뒤쳐지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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