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준비는 어떻게-대구경기장 잔디관리 철저

---성영탁(체육시설관리소 조경주임)

'잔디박사'로 불리는 대구시체육시설관리사무소 대구종합경기장관리소 조경계 성영탁 주임(41).

대구시가 월드컵경기장 등 14개 잔디축구장(양잔디구장 7개)의 관리를 위해 지난해 7월 특채, 공무원이 된 사람이다.

성 주임은 월드컵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수성구민운동장 등 3군데 잔디는 중요성을 감안, 직접 손보고 있다.

경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조경학과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밟은 성 주임은 91년 대구컨트리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잔디와 인연을 맺었다. 골프장에서 잔디와 시름하면서 관련 책자를 보고 미국 등 연구기관을 방문, 전문지식을 쌓았다."우리나라 잔디는 25~35℃에 적합한 난지형이고, 양잔디는 15~25℃에 적합한 한지형입니다. 따라서 우리 잔디는 가을이 되면 빨리 잎이 마르지만 양잔디는 한겨울인 1, 2월 두달을 제외하면 사철 녹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 주임은 관리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양잔디구장이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월드컵은 모두 양잔디구장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또 양잔디 경우"동절기에는 생육이 중지되므로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서"잎이 녹색으로 돌아오는 내년 3월부터 시비와 배토, 깎기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성 주임은"월드컵이 양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여름 장마철이 오기 전에 끝나고, 양잔디는 이식으로 훼손된 곳을 쉽게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잔디로 인한 경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성 주임은 잔디 등 골프장의 환경문제를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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