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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손내미는 걸인 돕기도 외면하기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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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박모(35.부산시 남산동)씨는 지하철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걸인들의 내미는 손 때문에 요즘들어 지하철타기가 두렵다고 털어놓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걸인들이 지하철로 대거 들어와 그만큼 내미는 손이 많아졌기 때문.

"처음에는 한 푼이라도 도와주자는 마음에 주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벌리는 손도 많고 자주 되풀이돼 선뜻 돈을 주기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역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최모(41.수정동)씨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일부 걸인들은 돈을 주지 않으면 소매를 잡고 늘어지거나 한참동안 노려보는 등 승객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끝까지 돈을 받아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손을 내미는데도 그냥 있으면 주위에서 '인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마지못해 도와주는 승객들도 많다.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예 신문이나 책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잠을 자는 척 하거나 휴대전화를 받는 등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심한 경우는 목적지가 아닌데도 내린 뒤 다음 열차를 타고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걸인들은 열차에서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과 달리 적발해도 속수무책이다. 적당히 타이른 뒤 역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방법이 유일하지만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상 막기가 불가능하다.

부산교통공단 관계자는 "걸인들로 인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역마다 순찰을 강화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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