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 카에다, 막다른 골목

아프가니스탄 반 탈레반 병사들이 10일 토라 보라 동굴요새의 핵심 보급터널 등 대부분 지역을 장악, 탈출을 꾀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막다른 길목에 몰렸다.

미국은 이날 토라 보라 동굴일대에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초대형 폭탄 '데이지 커터를 투하하는 등 맹공습을 가했으며 파키스탄 정부도 이지역 접경에 병력을 배치, 테러조직 탈출 차단에 돌입했다.

◇토라 보라 장악=영국 BBC 방송은 이날 북부동맹 지휘관 모하메드 아민이 이끄는 병력이 토라 보라 산악지역 보급터널과 2개의 알 카에다 지휘센터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반 탈레반 사령관 하즈라트 알리도 이날 오후 "단 1곳을 제외하곤 밀라와 팔라자이 등 토라 보라 대부분을 장악했다"며 "알 카에다가 여전히 산악 최정상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 탈레반 자히르 사령관은 "빈 라덴 전사들과 접전을 벌일 경우 전투는 매우 심각하면서도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밝혀 잔당색출과 제거까지 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상했다.

빈 라덴 휘하병력 1천여명은 이날 밀라와 토라 보라 계곡을 마주하는 능선에 포진, 82mm 박격포와 중화기로 응전했다.

◇빈 라덴 포위·압박작전=파키스탄은 이날 아프간전 처음으로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파키스탄군은 반 라덴과 알카에다 탈출을 막기위해 아프간내 부족원로들의 허가를 얻어 헬기를 통한 저공정찰비행을 실시한데 이어 토라 보라 남부 산등성이에 특수전 요원을 침투시켰다.

미군은 이날 이프간 전쟁에서 두세번 밖에 사용되지 않은 대형 폭탄 데이지 커터를 토라보라에 투하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강화했다.

칸다하르 남서똑 110km지점 사막지대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도 탈레반과 알 카에다 잔당이 칸다하르를 떠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코브라 공격용 헬기와 토우 대전차로켓으로 무장한 '험비' 차량 등을 동원, 칸다하르를 압박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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