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종사하는 55세 이모씨는 최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을 하다가 오른쪽 사타구니가 불룩 솟아 나오는 것을 발견하였다. 누워 있으면 혹이 없어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곳에 통증이 심해지고 복통과 구토까지 동반되어 응급실을 찾았다. 장이 꼬인 감돈성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부 박모씨는 둘째 아들을 생후 3개월때 목욕시키다가 사타구니 부위에 볼록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 후 별 것 아니겠지라며 무심코 넘겼다. 생후 9개월째 튀어나온 것이 없어지지 않고 점차 커지며 아이가 심하게 울고 보채며 토해 병원을 방문했다. 감돈성 소아탈장이란 진단을 받았다.
탈장이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뱃속에 있어야 할 장기가 복벽의 약해진 부위 또는 틈을 통해 복강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서혜부, 대퇴부, 제대(배꼽)복벽 등 여러 부위에 생기지만 탈장의 75%는 사타구니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다. 남자는 100명중 1명, 여자는 천명중 한명 꼴로 생기며 우측이 좌측보다 많다.
어린이의 경우 약 50명 가운데 1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성인보다 발병률이 2배 정도 높다. 부모가 목욕시킬 때 또는 심하게 울고 보채고, 대개 서 있을 때 사타구니에 불룩 튀어 나왔다가 누우면 들어가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성인은 운동을 하거나 기침할 때 복압이 높아져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 나오거나 묵직한 통증 또는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탈장은 증상이 가볍더라도 발견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튀어나온 장이 꼬이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감돈성 탈장이 되어 창자가 썩거나 구멍이 생겨 복막염까지 진행돼 생명이 위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방치하는 부모가 종종 있는데 음낭까지 튀어나온 탈장을 장기간 방치하면 고환에 정자생성을 방해하고 고환이 눌려 기능손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탈장은 발견 즉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병이다. 방치하면 점차 복벽도 약해지며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 수술도 더욱 커지고 재발의 위험이 많아진다. 박동원(동인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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