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박물관 박성실(朴聖實) 교수팀은 지난달15일 분묘 이장공사 현장에서 17세기 조선중기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해〈사진〉와 아동복 5벌, 성인복 3벌 등을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전통 아동복은 성인용 분묘의 부장품으로만 소량 발굴된 데다 대부분 1900년대 것으로, 350년전 아동복이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발굴 장소는 경기 양주군 주내면 광사리 산 48의 20 해평(海平) 윤씨 문중 선산으로 의정부~양주군 도로확장 공사를 위한 분묘 이장공사 중 발굴됐다.
가로 117㎝·세로 30㎝ 크기의 목관에 안치된 어린이 유해는 신장 102㎝로 10세이하로 추정되며, 딴 머리가 생생히 남아있고 치아와 손·발톱, 성기 등이 그대로 보존돼있다.
어린이 유해는 바지 한벌을 입고 있었고, 상의로는 명주를 재료로 한 누비 동다리형(한 벌의 옷에 색이 다른 옷감을 이어 붙여 만든 색동옷) 직령포 2벌을 입고 있었다고 박 교수팀은 전했다.
이밖에 부친의 것으로 보이는 중치막과 누비 바지 1벌, 모친의 것으로 보이는 장의 1벌이 있었다.
이 분묘의 출토품은 어린이 의복에 옆트임 중치막이 보이고, 저고리 소매의 선이 유선형으로 돼있으며, 장의의 깃에 쓰인 비단의 직조형태 등으로 미뤄 효종이나 숙종 무렵에 조성된 분묘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원본이 없어 그림이나 문헌에 의존한 복원으로만 그쳤던 아동복의 실물을 보존하게 된 것은 매우 귀중한 일"이라며 "특히 아동복식의 발전과정을 알려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해를 이불로 감싸 놓은 것이 조선시대의 장례 풍습"이라며 "어린이가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배냇저고리와 유아용 모자가 곁에 있어 부모의 각별한 정과 슬픔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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