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도 좋지만 사랑의 체온을 직접 느끼고 싶어요".불우이웃돕기 성금모집 방식이 온라인 입금 등으로 간편·다양해지면서 모금액은 늘고 있으나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는 발길은 상대적으로 줄어 정이 더욱 메말라졌다.
최근 불우이웃돕기 모금방식이 ARS, 금융기관 자동이체, 신용카드 결제, 인터넷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성금액수는 증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성금 모금이 현재 8천400여만원에 이르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동전모금, ARS 모금, 금융기관 이체 등의 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늘린 것이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이웃돕기성금 모금이 활발해져, 대구시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 '나눔넷'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자신이 원하는 액수 만큼 성금을 낼 수 있으며 신용카드 경우 할부납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처럼 편리한 성금모집방식이 일반화하면서 고아원,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정을 나누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아동, 장애인, 노인복지시설에는 종교기관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들 외에는 일반인들이 자취를 감출 정도라는 것이다.
55명이 생활하는 아동복지시설 성림원 관계자는 "정해진 날짜에 은행자동이체로 성금을 전달하는 불우이웃돕기 방식이 정착되면서 시설을 직접 찾아와 위로하는 모습은 갈수록 보기가 어려워진다"고 아쉬워했다.
달성군의 신일양로원도 IMF 경제위기 전에는 교회, 학교, 민간단체 등 50여명이 연말에 찾아와 위문잔치를 벌였지만, 요즘에는 교회에서 오는 자원봉사자 몇명을 제외하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복지시설인 선명보육원 관계자는 "삶이 힘겨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손길과 다정한 말 한마디가 성금보다 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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