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13일 각 대학 접수 창구엔 지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는 등 막판 눈치작전이치열하게 벌어졌다. 12일까지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이 이뤄졌으나 접수 마감일엔 경쟁률이 낮은 학과와 중.하위권 학과에서 접수 상황에 따라 지원자들이 이리저리 몰리는 '묻지마 지원'이 줄을 이었다.원서접수 이틀째인 11일까지 평균 경쟁률 0.42대 1에 그쳤던 경북대 경우 12일 하루 2천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경쟁률이 0.99대 1까지 올랐다.13일 오전에도 접수장소인 경북대 기숙사 문화관 주변에 지원자들이 몰렸으나 대부분 전형료만 납부하고 '지원학과란'을 빈 칸으로 남겨둔 채매시간 경쟁률 발표를 지켜봤다.
한 여학생는 "당초 문헌정보학과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경쟁률이 벌써 3대 1을 넘어서 고민 중"이라며 "점수대에 맞춰 소신지원도생각했지만 올해 지원경향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해 3~5점 낮춰 하향.안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경우 의예과.약학부에는 소신지원 학생들이 몰려 이미 정원을 넘었으며, 나머지 대부분 학과도 12일 하루 2천여명이 지원해평균 경쟁률이 전날 0.3대 1에서 0.74대 1로 뛰었다. 영남대는 지역 중위권 대학들이 혼전을 벌이는 '나'군 중에서 12일까지 접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13일 오전부터 수험생들이 크게 몰렸다.
영남대 관계자는 "극심한 취업난과 중국 열풍을 반영해 사범대 인기학과와 동양어문학부가 비교적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지역의 다른 '나'군 대학에 비해 지원점수가 다소 높다보니 눈치작전이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지역 고교의 경우 12일까지 상담을 거의 끝냈으나 일부 중위권 수험생들은 13일 오전까지 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며담임 교사와 상담을 계속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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