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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일 '공룡공원', 콘텐츠 부족 관광객 발길 끊겨…확장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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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공원 방문객 2018년 56만여명 → 2025년 10만3천여명으로 줄어
볼거리 부족에 관광객들 10분도 안 돼 떠나기도
행정 절차 지연으로 확장 사업 착공조차 못해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대구 남구 공룡공원.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임재환 기자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대구 남구 공룡공원.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임재환 기자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대구 남구 공룡공원.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지만, 사진 몇 장을 남긴 뒤,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일부 아이들은 공룡 모형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다 본 것 같다"며 금세 흥미를 잃는 모습이었다.

동구에서 왔다는 A(30대) 씨는 "아들이 공룡을 좋아해 기대하고 왔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규모가 작고 볼거리가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체험시설도 모래놀이 정도에 그쳐 공룡 테마공원을 찾았다기보다 가볍게 산책하러 나온 기분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유일한 공룡공원이 볼거리와 체험시설 부족으로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한 부지 확장 사업은 행정 절차에 막혀 장기간 표류 중이다.

13일 남구에 따르면 앞산 고산골 공룡공원은 백악기 초식공룡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2016년 조성됐다.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실물 크기에 가까운 공룡 모형 4기를 설치해 지질학적 가치를 보존하고 어린이 생태 교육 공간을 구축했다. 이듬해에는 12억원을 투입해 화장실과 음수대, 옹벽 보강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조성 초기만 해도 끊이지 않던 관광객들의 발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들고 있다. 2018년 56만8천149명을 찍었던 공룡공원 방문객은 지난해 10만3천394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방문객의 감소 이유는 보거나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손 꼽힌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B(56) 씨는 "서울과 부산 등 타지역에서 공룡공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막상 둘러본 뒤에는 온라인 홍보가 과장된 것 아니냐며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앞산과 맞닿아 있다는 장점이 큰 만큼 단순 조형물 위주 공간에 그치지 말고, 실내 체험시설이나 가족 단위 프로그램 등을 보강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남구청은 2020년부터 공룡공원 확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사업비 65억원을 투입해 기존 부지(2천380㎡)를 두 배정도 확장하고, 체험학습관과 야외 휴게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문제는 각종 행정 절차에 발이 묶이면서 수년째 착공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마련된 지상 2층 규모의 체험학습관은 지난해 대구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보완 요구를 받았다.

대구시 경관 조례에 따르면 연면적이 1천㎡ 이상 공공건축물은 경관 심의를 거쳐야만 한다. 1천200여㎡ 규모의 체험학습관은 앞산 경관과의 조화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사업 부지가 대구시 소유인 만큼 토지 사용 승낙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도 변수다. 각종 행정 절차가 길어질 경우 2028년 10월로 예정된 준공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사업비 증액 우려도 나온다.

남구청 관계자는 "현재 건축기획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이후 공모 설계 절차를 거치면 지난해 받았던 경관 심의를 면제받게 된다"며 "준공 시점은 '제로에너지', 'BF 인증'과 같은 외부 심의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고, 정확한 사업비 규모는 공모 설계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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