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벼랑끝 아르헨 경제

약탈.방화 등 전국적인 소요사태끝에 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 사임까지 몰고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이제 디폴트(국가채무불이행)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잇따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의 위기타개를 위한 특별지원을 외면,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IMF 입장=IMF는 20일 현단계에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특별한 지원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특히 IMF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이 IMF에 있다는 주장과 관련, "IMF가 아르헨티나에 특별한 정책적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며, 정책을 입안해 실행하는 책임은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있다"고 강조해 IMF의 책임론을 부인했다.

그러나 IMF는 데 라 루아 대통령 사임 등 아르헨티나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새 내각과 긴밀하게 협의해 문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불가피한 디폴트 상황=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아르헨이 외국 민간금융기관에서 차입한 970억달러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임박한 상태라고 경고했다.미국 신용평가기관 S&P도 아르헨이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외채를 약속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전면적인 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S&P 등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은 아르헨에서 채권자들이 당초 약속대로 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등이미 '기술적 디폴트' 상황이라고 판정한 바 있다.

◇각국 반응=아르헨 최대투자국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르헨의 경제위기 상황을 우려하며 미국 관리들은 현지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면밀하게 관찰 중"이라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이 아르헨을 막역한 동맹국이자 우방으로 보고 있다며 아르헨에 대한 지원입장을 밝힌 뒤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브라질은 아르헨과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아르헨의 경제위기가 자국까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주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사회적 상황이 아르헨과 다르기 때문에 이번 아르헨 사태가 브라질의 발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에 이어 2위 투자국인 스페인은 아르헨과 IMF간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 위기 탈출구가 마련되길 희망하며 필요하다면 아르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아르헨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IMF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위기속에서도 아르헨티나 증시는 20일 17.4% 이상 폭등했으며 국제금융시장도크게 동요하지 않고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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