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케냐 북부 투르카나 호수 부근 오모 계곡은 선사시대 유적을 보유,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초기 인류의 흔적을 곁에 둔 투르카나 호수는 대륙 생성의 신비까지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미국의 타냐 푸만 박사 연구팀은 최근 열린 미국 지구과학연맹 학회에서 투르카나 호수의 용암이 3천500만년전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푸만 박사 연구팀은 동위원소 측정법으로 용암 성분 분석작업을 실시한 결과 아프리카 대륙은 아시아 대륙 등과 달리 독자적 지각활동이 있었던 곳이며 투르카나 호수 밑에는 3천만년 이상된 용암지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태평양지대 조산운동으로 생성된 하와이 용암지대보다 투르카나 호수의 용암지대가 더 오래된 대륙 생성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투르카나 호수 지역은 3천500만년전 조산운동과 화산활동으로 융기, 지구대를 형성하면서 당시의 대륙을 둘로 갈라놓았다.지금의 홍해와 말라위 남쪽 아덴 만은 당시 한덩어리였으나 갈라지면서 가라앉아 바다로 변했고 융기된 부분이 아프리카 대륙의 뼈대를형성했다는 것이다.
융기된 부분은 지금의 에티오피아 수단 지역이며 이 곳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1천km 이상 떨어진 투르카나 호수 일대에서 굳어버렸다.이후 세 번의 연속적인 지구대 활동이 일어나면서 100km에 이르던 암석층이 지금은 투르카나 호수밑에 20km의 암석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대륙 지구대의 일반적 역사는 파악하고는 있으나 실제 언제 융기됐으며 언제 구조층으로 편입됐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진행중인 분석작업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용암 성분에 따른 대륙 지질의 연대적 변화를 추가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만 박사는 "아프리카 지구대 계곡은 지진활동이 심한 지역으로 지난 50년간 여러 차례 화산 분화현상이 일어나 이로 인한 변화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티오피아 북부가 융기된 곳이고 투르카나 호수 남쪽이 가라앉은 지역이란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융기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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