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리당 수백만원을 넘었던 꽃사슴 값이 녹용수입 확대 등으로 겨우 흑염소 값 수준으로 떨어지고, 1천만원을 호가하던 엘크사슴 값도 100만~300만원대로 폭락해 양록(養鹿)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안동지역 사슴 농가들에 따르면 4, 5년 전만 해도 마리당 350만~450만원 하던 수꽃사슴은 요즘 50만~60만원선으로 값이 떨어졌고, 암꽃사슴은 흑염소 가격인 30만~40만원까지 폭락했다.
또 1990년에 최고 1천만원에 치솟았던 큰 엘크사슴 값도 최하 60만~70만원까지 급락했지만 구입자가 많지 않아 거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값 추락은 경제난 이후 녹용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해마다 농가 및 사육두수가 14~15% 증가해 온데다 녹용의 대량 수입이 이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림부와 한국양록협회에 따르면 전국 사슴 사육량은 1975년 389농가 3천677마리에서90년 5천785농가 5만3천360마리, 2000년 1만2천134농가 14만8천832마리(실제는 1만5천농가 25만 마리로 추정)로 급증했다.
또 값이 국산품의 3분의 1 수준인 러시아.뉴질랜드산 생녹용 수입량은 1998년 22만4천800kg(국산량 12만1천kg)에서 2000년 29만2천kg(국산량 12만9천kg)으로 증가했다.
안동 길안면 권기용(43)씨 등 양록농가들은 "이제 국내 농장들은 녹용생산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며 "사료비와 인건비도 못 건지지만 팔기도 힘들어 꽃사슴이 큰 골칫거리가 됐다"고 했다.
안동에서는 78개 농장이 꽃사슴.엘크.레티어 등 860여 마리의 녹용.녹각 생산용 사슴을 사육중이며, 경북 전체로는 989농가에서 1만2천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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