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서 뭐가 나오지 않으면 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큰소리쳤던 신승남 검찰총장이 재임 7개월만에 사퇴한 건 아이러니컬한 것이나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우리는 지난해 9월 이용호게이트에 그의 동생 승환씨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서도 신승남 총장은 자진사퇴하고 특검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재수사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식도 맘대로 못하는데…" "동생잘못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버텼다. 국회에서 여·야가 이용호게이트 특검도입 결정후에도 그는 계속 "검찰수사에 100% 자신있다"며 큰소리 친후 특검도입을 주장한 야당을 겨냥, 비난성 발언을 하더니 면책특권에도 한계가 있다는 극단 발언까지 일삼으며 태연자약했으나 특검 수사의 칼날을 끝내 피하지 못하고 불명예퇴진을 하고 말았다. 어찌됐건 그의 사퇴는 사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자 검찰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특검은 그의 동생 승환씨를 수사한 대검중수부가 과연 공정하게 처리했는지를 철저히 밝혀 만약 신 총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 당연히 사법처리해야 한다. 이 사건은 성격상 서울지검 특수부에 맡겨야 할 것을 총장지휘를 직접 받는 대검중수부에 맡긴 과정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야당에서는 이미 이용호씨 불입건과정을 밝히는 '특별감찰본부'에 신 총장이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3대게이트가 거의 수사부실로 재수사나 특검으로 간게 신 총장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아니었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할 사안이다. 마지막으로 탄핵소추·검찰간부 퇴진·수사부실로 점철되도록 검찰조직이 엉망이 된 근원이 '정치총장'에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 후임은 지방색·특정인맥 등을 초월할 수 있는 원만한 인물을 기용, 검찰조직부터 다시 추슬러야 한다. 그래서 난마처럼 꼬인 검찰이 안고 있는 각종 비리를 공정하게 처리, 검찰 위상을 제고시키는 게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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