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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여파 '노예 동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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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못해도 요리는 잘 합니다. 백수인 저를 거둬주실 누님이 계신다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빚 때문에 허덕이는 23살 여자입니다. 카드빚 2천만원 갚아주실 분이랑 동거하고 싶습니다"

경제난·취업난속에 일부 젊은이 사이에 외모, 나이는 무시한 채 경제적 능력만 조건으로 내세우는 '이상한 동거' 풍조가 성행하고 있다.

10여개에 이르는 인터넷 동거전문사이트 가운데 ㄷ 사이트의 경우 "능력이 없어서 방 구할 처지는 못 됨. 대신 몸으로 때우는 거면 다 자신있다"는 등 경제적으로 풍족한 동거 상대방을 구하는 글이 하루 3~4건씩 올라오고 있다. ㅂ 사이트 게시판에도 "빚을 갚아주면 동거하겠다"는 글이 올들어 부쩍 늘었다.

ㅌ 동거사이트 회원인 회사원 곽모(29.여)씨는 "얼마전 동거할 사람 구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하니 상대방 남자가 월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며 "다른 한 남자는 자신을 운전기사로 채용하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대학가 게시판에도 '집세 반 부담할 룸메이트 구함. 남녀불문'이라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학생 권모(25)씨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같이 자취방을 쓸 사람을 구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예전엔 동성 위주로 찾았는데 요즘은 이성도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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