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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TK 제몫 찾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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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단결 및 지역 역할찾기 주장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끼리도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정치권 일각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TK가 다시 세력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타지역에서는 물론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인 이해봉 의원은 "대선 전에 우리 몫을 보장받자는 식은 적절치 못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고 윤영탁 의원은 "TK 세력화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망언"이라고 비난,감정 대립마저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영남 역할론'을 곱씹어 보면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원론적일 수도 있는 정치적 발언이 확대 재생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남 역할론은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에서 비롯됐다.

박 부총재의 출마 선언을놓고 지역 정치권이 긍정·부정의 입장으로 갈라선 가운데 김만제 의원의 "전당대회 이전 지역 의원들이 의견을뭉쳐 당권·대권 분리에 대한 약속을 얻어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어 강재섭 부총재가 "차차기는TK 출신들이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다.

김 의원의 'TK 제몫 찾기' 발언은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지역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여준 박 부총재의 경선출마 선언에 대한 비판론을 우려하는 입장표명일 수도 있다.

강 부총재의 경우 진의가 왜곡된 억울한 케이스다. 기자들로부터 강 부총재는 "직할부대가 능사가 아니다.지난 15대 총선 때 녹색(자민련) 돌풍이 일어난 TK 민심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김 의원 발언의 의미를 해석, 지역 패권주의라고 오해를 받고 집중타를 맞았다.

자칫 영남 운운하다가는 '지역패권주의' '지역감정 조장'으로 비난받기 십상인게 정치권의 현주소다. 당연히 정치권의 불필요한 의심을 살 수 있는 민감한 발언은 자제해야 하지만 원론적인 발언에 대한 지역출신 의원들의 대립과 민감한 반응들이 자칫 지역의 정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제살 깎아 먹기'로흐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박진홍기자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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