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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듣지 않았으면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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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60년 가까운 세월을 대구(경북)에서만 살아 왔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역주의가 어떤 것인지 느껴보지 못하고 사는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자기가 태어나고 성장하여 살아가는 자기 고장을 사랑함은 당연한 일이라 지역사랑이란 말은 듣기 힘들게 되었고 지역주의라는 말만 듣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지역사랑이 변하여 지역주의가 되었는지, 아니면 애초에 지역사랑은 송두리째 빠진 무언가 필요에 의해 지역주의가생겨난 것인지 아리송할 뿐이다.

아무튼 정글의 생존법칙처럼 지역주의를 부추기며, 그 수혜자가 있다면 진정으로 뉘우치고,이젠 그런 말을 정말 듣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 포장만 달리 했을 뿐이지 똑같은 내용의 말들이 쏟아질 때가 되었다. 하루 생활권으로 좁혀지는 이 땅에서 묵묵히 성실히 사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편가르기를 더 이상 강요하지 말고 떳떳하게 지역사랑을 했으면 한다.

또 하나는 '척결'이라는 말이다. 으레 앞에 부정부패가 붙어 부정부패 척결이란 말을 들을 때면 그 옛날 혁명공약이 떠오른다. 거사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거창한 목표설정으로 사용했겠지만 오늘날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사전에 의하면 '척결'이란 뼈와 살을 발라내고 긁어낸다는 뜻으로 부정, 모순, 결함 등이 있는 현상이나 근원을 송두리째 파헤쳐 깨끗이 없앰을 뜻한다고 한다.

뜻이 너무 섬뜩하지 않은가? 근래에 우리의 언어사용이 너무 황폐화되어 가는 듯한 감을 떨칠 수가 없는데, 비록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달리 방법이 없을까? 고착된 언어습관에 의해 계속 사용되고 다음 세대가 또 이를 사용하게 된다면 너무 살벌하지 않은가?

부정부패가 없을 수 없다면 적을수록 좋지만, 부패방지법이 발효된 지금도 너무 강한 처방으로 면역이 생긴 것은 아닌지모를 정도로 비리, 부패가 이루어지는지는 몰라도 '척결'이란 말은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외선(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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