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공 이달중 세번째 공매-옛 제일모직 부지 어디로…

대형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사업부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구 도심의 금싸라기 땅 옛 제일모직 부지의 주인은 누가 될까?

이달중 세번째 공매를 실시하는 대구시 북구 침산동의 옛 제일모직 땅은 5필지 2만1천985평.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인 지난 98년 기업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토지공사가 제일모직으로부터 평당 250만원선에 매입한 이 땅이 두차례 입찰에서 유찰된 가운데 세번째 공매를 앞두고 있다.

토공은 이 물건(物件)을 지난 2000년 6월(감정가격 712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26일 재감정가격(680억원)으로 2차 공매에 부쳤으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을 태우고 있다.

작년 입찰 때 '매매대금 2년 무이자 분할 납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끝까지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은 데는 부지내 구거(溝渠) 788평중 188평이 삼성물산 소유로 돼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구거는 농림부 소유여서 사들이면 되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과의 협의 없이는 풀기 어렵기 때문. 그런데 삼성물산측은 삼성의 모토(母土)나 다름없는 이 땅을 매입할 의사는 있으나 당장 아파트 분양에 나설 경우 삼성상용차공장 폐쇄 이후 불거진 '반삼성' 정서로 인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공 경북지사 관계자는 "2년간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매입할 경우 5년간 지불해야 하는 매매대금의 이자를 연 9%로 잡았을 때 수십억원을 감면받는 셈이 돼 사업주체로서는 매력이 있는 물건"이라며 이번 공매에서는 주인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토공은 이달중 3번째 입찰에 부치거나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편 일반주거 및 근린상업지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 땅에 대해 롯데건설을 비롯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아파트 사업 예정지로 손꼽고 각자 매입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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