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이형택씨 신병처리 이후 이씨의 로비배후 규명과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이씨의 금융비리, 비자금 실재여부 등에 수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가장 먼저 이씨가 보물발굴 사업지원을 요청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이르면 주말께 소환, 이씨를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경위와 이씨를 통해 보물발굴 사업에 관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네받아 검토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 전 수석이 수일간 이씨에게 사업지원 청탁을 받은 사실을 숨겨온 점,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청탁만으로 국정원과 해군 등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 이씨가 사업자들에게 '윗분들'을 수차 언급한 점 등으로 미뤄 이 전 수석만을이씨의 배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특검팀은 이씨의 신병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이씨의 금융비리에 대한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씨는 이용호씨가 조흥은행으로부터 조흥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 개입, 2000년 9월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이용호씨가 조흥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압력에 가까운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나 이씨의 영장내용에 포함됐다.
특히 이씨의 금융비리 수사과정에서 이씨가 비자금을 조성, 별도관리해온 듯한 흔적이 포착된 점도 특검팀의 주요 수사대상이다.
이씨 본인 명의나 가·차명계좌 7, 8개에서 수시로 입출금된 수억원의 돈이 각종 로비자금의 대가 등으로 조성한 이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이 이형택씨의 요청에 따라 보물발굴사업 현장에서 탐사를 벌인 뒤 보물매장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상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9년 12월말 엄익준 전 국정원 2차장의 지시를 받은 국정원 목포출장소가 목포해양경찰서의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진도 앞바다에서 수중탐사작업을 벌인 뒤 '현지 발굴책임자인 오모씨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이씨의 구속영장을 통해 드러난 것.
또 "엄 전 차장으로부터 '보물매장 정보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과 "펄이 깊고 물살이 세 매장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해경 관계자의 진술과도 배치돼 향후 진위여부를 놓고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이씨가 주장하듯 '국익을 위한 사업'에서 국정원이 보물매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가 당시 천용택-임동원 전 국장원장이나 또 다른 고위관계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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