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대학 1차 합격자 붙잡기 '비상'

4, 5일 이틀 동안 있을 합격자 등록을 앞두고 전국 대학들이 1차 합격자 붙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합격자들에게 e메일로 대학의 특성화 프로그램, 장학제도, 기숙사 신청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한양대 등에선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합격자 부모에게 등록을 또한번 안내하는 등 형태도 갖가지이다.

영남대는 대학 홍보물을 가정으로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단과대학 및 학과별로도 홍보전을 펴 상경대학은 지난달 중순 연합전공 설명회를 열었고 재학생들을 동원해 합격생 집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기도 하다.

계명대는 특히 성적 우수자에게 전화로 장학금 지급을 알려주며 등록을 독려하고, 대구대는 '가족이 된 합격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총장 명의 학교 소개 편지를 보냈다.

대구가톨릭대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무료 토익 및 전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80명이 신청한 토익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5주 동안 매일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전산 특강도 2주간 실시했다.

이런 활동에는 합격자 발표가 끝난 일부 전문대도 예외가 아니어서 교수까지 나서서 '텔레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입생은 고객'이라며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자는 것으로, 학과별로 담당 교수가 자세한 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 등에 관한 상담을 해 주고 있다.

일부 전문대는 "최초 합격자가 등록할 경우 입학금 50여만원을 면제해 준다"는 유치 문구까지 내걸었다. 최초 합격자가 1천명만 등록해도 입학금 수입이 5억여원 줄게 되지만 전문대 측은 "10억원을 못받아도 좋으니 등록만 많이 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대학들이 1차 합격자 붙잡기에 매달리는 것은 복수 합격으로 합격자의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많이 빠져 나갈수록 최종 합격선과 신입생의 수준 및 대학의 위상이 그만큼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모 대학 입시 관계자는 "1차 합격자 등록률이 저조할 경우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학내에 긴장감이 가득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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