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공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신규 신용거래를 제한하거나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속속 '빗장 걸기'에 돌입했다. 다만, 일부는 오히려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거나 저금리 마케팅을 이어가며 공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증권사별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40분 기준 전장(7384.56)보다 8.99포인트(-0.12%) 오른 7375.5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로 출발한 뒤 한때 7531.8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최근 일주일(4월29일~5월 6일) 동안에만 11.20% 급등하며 '꿈의 7000피'를 넘어섰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기대감, 중동 지정학 리스크 민감도 둔화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속도로 치솟자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이 집계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35조838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27조2865억원) 대비 31.34%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3조5096억원, 코스닥 10조5183억원이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36조683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돌파해 전년 말보다 32.18%나 늘었다. 증시 상승세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 수요가 신용거래로 이어진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빚투로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는데, 주가가 도로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보충을 요구하다 결국 강제로 주식을 매도(반대매매)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주요 증권사 11곳을 소집해 신용공여 관리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융자 금리 인하나 수수료 할인 등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취지다.
실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4347억원으로 전년(1조160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45.66%), 삼성증권(49.71%), 키움증권(51.99%), NH투자증권(12.97%)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일제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강화 주문 이후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올리거나 증거금률 상향, 신용거래 불가 조치 등 조치에 나섰다. 현재 대부분 증권사가 5월 1일부터 1~7일 단기 구간의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였다. 연체될 경우 최대 12%까지 늘어나도록 적용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신용거래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지난 4월 28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거래를 제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DX·태웅로직스·STX엔진 등의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확대했으며 해당 종목들을 신규 융자·만기 연장이 제한되는 F군으로 변경했다.
삼성증권도 리츠(REITs)와 일부 개별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에만 20차례 넘게 신용·대출 가능 종목을 변경하며 대출 관리에 나섰다. 하나증권 역시 일부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 불가 조치를 적용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빚투 수요 확대를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15일부터 고객별 신용공여 최고 한도를 기존 최대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한도 소진으로 중단했던 신규 신용거래융자 매수를 이달 초 재개했다.
중소형사인 현대차증권은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의 신용융자 금리(3.9%)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양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비대면 다이렉트센터를 통해 신청한 고객에게 연 3.65%의 신용공여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신청일부터 180일간 적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신용융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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