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의 제리 브룩하이머와 지난해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던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호흡을 맞춰 찍은 실감나는 전쟁 블록버스터물. 최근 '반지의 제왕'을 몰아내고 미국흥행 1위를 차지했다.1993년 10월 3일, 미군 최정예 부대가 UN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다.
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의 내란과 기근의 주범인 악독한 민병대장의 두 참모를 납치하는 것. 동아프리카 전역에 걸친 기아로 무려 30만명이 죽은 배후에 구호품을 착취하는 민병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소말리아에 도착한 미국의 정예부대. 작전은 오후 3시 42분에 시작하여 1시간 가량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무적의 전투 헬리콥터인 블랙 호크 슈퍼 61과 슈퍼 64가 차례로 격추되면서 임무는 공격에서 구출과 생존으로 바뀌며 '퇴각에 관한 긴 보고서'로 둔갑한다.
1993년 10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 미군 부대가 겪은 실화를 다룬 작품. 당시 국방장관 애스핀이 사임하고 소말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한 계기가 된 이 사건은 클린턴 행정부의 초기 대외정책에 크나큰 타격을 줬다.전쟁 뒤 유명 저널리스트인 마크 보든이 목숨걸고 소말리아를 직접 답사해 쓴 '블랙 호크 다운:현대 전쟁에 관한 이야기'란책이 영화의 텍스트가 됐다.
브룩하이머는 원작을 가능한 생생하고 실제에 가깝도록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모가디슈와 가장 유사한 건물과 지형을 가진 모로코의 수도 라밧을 찾아냈고, 리들리 스콧은 광범위한 군사작전을 제대로 스크린에 담기 위해 전투장면을 처음부터끝까지 풀 카메라로 잡아 리얼리티를 살렸다.
특히 블랙호크에 탄 배우들을 찍기위해 160t 기중기를 동원,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흔들었다.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등 낯익은 스타들이 주연급으로 출연하지만 결코 한 병사에게 오랜 초점을맞추지 않으면서 빠른 템포로 숨돌릴 새 없이 몰아치려는 감독의 의도때문에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2월1일 개봉.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