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선진출국-벨기에

'붉은 악마(Red Devils)'벨기에는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11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저력의 팀이다.

한국과는 월드컵에서 두차례 만나 인연을 쌓았다. 벨기에는 90년 이탈리아 대회 E조 예선 첫경기에서 한국을 2대0으로 일축했고 98년 프랑스대회 E조예선 3번째 경기에서 는 1대1로 비겼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H조에 포함돼 공동 개최국인 일본, 러시아, 튀니지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벨기에는 86년 멕시코대회에서 사상 최고인 4강에 오른 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90, 94년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머물렀고 98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벨기에는 그러나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부터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바세이게 감독의 구조조정으로 다시 예전의 위력을 되찾고 있다. 바세이게 감독은 스트라이커 루이스 올리베이라와 팀의 간판이었던 플레이메이커 엔조 시포를 퇴출시키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크로아티아에 승점 1점차로 아깝게 조 1위 자리를 내줬으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체코를 모두 1대0으로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덕분에 한때 3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FIFA 랭킹도 1월 현재 20위로 오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벨기에는 4-4-2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하고 있다. 바세이게 감독 부임 이후 노장과 신예의 조화로 공격은 눈에 띄게 강해졌지만 수비는 세대교체가 더뎌 상대적으로 불안해졌다.

공격진은 98년 대회 때의 올리베이라-니릴스-마크 빌모츠의 3인방에서 마크 빌모츠(33)-에밀 음펜자(23.이상 살케 04)-웨슬리 송크(23.겐트)의'신 삼각편대'로 짜여졌다. 새로 짜여진 공격진은 이전보다 더 위력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빌모츠는 엔조 시포의 뒤를 잇는 플레이메이커.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음펜자는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힘든 상태다. 송크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 음펜자를 대신할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80년대 벨기에 축구의 전성기를 가능케했던 수비력은 주전들의 나이가 대부분 서른을 넘기면서 공격 가담률이 떨어지고 경기 후반 지친 모습을 보이는 등 허점을 보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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