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부상 영양여고
신입생이 모자라 애 먹는 다른 농촌 고교들과 달리 '영양여고'는 올해 입학 지원자가 너무 많아 23명을 오히려 탈락시켜야 했다. 명문고로 소문 나면서 청송.영덕 등은 물론이고 안동에서까지 학생들이 몰려 왔기 때문.
이런 가운데 영양여고는 또다른 일로 지금 잔치 분위기이다. 입시 학원 하나 없는 산골에서 수능성적 349.2점을얻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남소정(18)양이 서울대(사회과학부)에 최종 합격했기 때문. 학교 관계자들은 "개교 26년만의활기"라며 "드디어 명문고로 든든이 뿌리 내릴 기회가 왔다"고 가슴 부풀어 있다.
지금의 분위기는 일년 전과는 전혀 딴판. 작년 이맘때는 기간제교사 해임 및 교사 채용 등 문제를 둘러싸고교사.학생.재단이 수업 거부와 등교 거부 등 격렬한 파행을 겪었었다.
하지만 역전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 왔다. '지방 명문고'로 평가 받던 청도 이서고 박순복 교감이 교장으로 초빙됐다. 재단측은 수십억원을 들여 경북 최고 시설의 독서실을 지었으며, 기숙사 시설을 현대화 하고 전교생의 책상까지 바꿔'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 교장은 학부모들과 만나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 달라"고 당부한 뒤 자신도 방과 후 독서실 자율학습이 끝날 때까지학교를 떠나지 않고 학습 효과를 직접 챙겼다. 이에 교사들도 방송수업 감독 수당을 반납하고 오히려 성금을 모아 어려운학생들 돕기에 나섰다.
박 교장은 "올해부터 실업반 1개를 없애 3개반 모두를 인문반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서고 육성 경험을 살려 영양여고가명문고로 자리 잡도록 혼신의 힘을 바칠 것"이라고 했다.
재단.교사.학생들이 힘을 합치자 이번에는 군청과 지역민들도 영양여고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학교를 살리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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