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경북지사 출마 의원들 탐색전

한나라당 시도지사 후보경선을 준비중인 지역 의원들의 탐색전이 뜨겁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윤영탁·박승국 의원이 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회동한데 이어 경북도지사 출마를 직간접으로 선언한 권오을·김광원 의원도 이날 개별접촉을 가졌다.

박·윤 의원은 합의추대를 두고 서로 의중을 떠봤고 권·김 의원은 경선이 대안임을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

◇합의추대=윤·박 두 사람의 만남은 박 의원실에서 이뤄졌다. 윤 의원이 이해봉 시지부장과 만난 자리에 박 의원이 우연히 합석하게 되고 이어 머쓱해진 박 의원이 돌아가자 윤 의원이 박 의원실을 찾으면서 어색한 만남은 이뤄졌다.

박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개별접촉을 많이 하더라"면서 "현승일 의원실에서도 윤 의원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수석부총무 방을 빼놓고 지나갈 수 있겠느냐"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대구 중구청장 후보경선과정에서 나타난 후유증에 대해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윤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야기될 불협화음보다는 합의추대쪽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박 의원도 이에 공감했다.

박 의원은 홍삼차를 시킨 윤 의원에게 "홍삼먹고 시장선거에서 힘내라"며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경선=이날 오후 권 의원이 김 의원실을 찾아 회동이 성사됐다. 김 의원은 이미 경선선언을 한 권 의원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는 "권 의원이 경북지역 지구당을 돌면서 고생에 비해 득이 없을까 걱정했다"고 말하자 권 의원은 "사실 대의원들을 별로 만나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권 의원은 "만나본 지역민 다수가 경선을 해야 구경꾼이 생기고 물건 살 사람도 생기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며 경선출마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이의근 지사가 관리형으로 무난하다고는 하나 당 기여도가 없는 만큼 향후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이회창 총재가 과거 이 지사에게 무난하다고 했지만 그 의미가 공천까지 준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특정인을 정해 놓고 합의추대를 하면 대선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했고 김 의원도 "합의추대가 바람직하나 그렇게 안되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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