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책

◈커트 코베인…

91년 '네버마인드'를 통해 대성공을 거둔 그룹 너바나의 전설적인 록 가수 커트 코베인(1967~1994)의 삶과 죽음, 그리고 미스터리같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무대에서 자위행위를 하고 동성끼리 키스를 하고 속옷을 입고 공연을 하며 기성사회를 비판하고 조롱했던 커트 코베인은 그와 동시대적 방황과 혼돈을 같이하는 세대의 대변자였다. 엽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그에 대한 타살 주장도 흥미롭게 제기된다. 이안 핼퍼린 외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1만1천원.

◈흙과 재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그들만의 전통과 정서, 험난한 역사, 개인적인 비극들을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는 자유의 장(場)을 보여주는 소설. 85년 망명해 프랑스에 살고 있는 40세의 젊은 시나리오 작가인 아티크 라히미는 아프칸이 구소련의 침공을 받았을 때의 한 장면을 중심으로, 폭격으로 인해 귀가 멀어 버린 어린 손자 야씬을 데리고 탄광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가는 노인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한 국가의 백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절절이 느끼게끔 했다. 아티크 라히미 지음, 동문선 펴냄. 6천원.

◈13인의 변명

독일의 문예이론가인 발터 벤야민은 진정한 의미의 역사가란 "상상력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라고 했거늘, 이 책은 민비.클레오 파트라.나폴레옹.궁예.이토 히로부미 등 세계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역사인물들과의 시.공간을 넘어선 가상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저자가 대화를 시도한 이들은 모두 역사적 위업과 실책이 뚜렷했던 탓에 항상 논란을 빚었던 인물들. 저자는 역사적 사료의 진위를 가리고, 역사적 인물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 그릇된 오해를 해명하고 감추어진 진실을 조명한다. 최용범 지음, 청년사 펴냄. 9천800원.

◈김성 교수의 성서고고학 이야기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는 아라랏 산은 어디인가?, 유황불로 멸망했다는 소돔과 고모라는 어디인가? 등에 대해 고고학적 관점에서 풀이한 책. 성서고고학의 센터인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성서고고학을 전공하며 직접 성서 현장의 발굴에 참여해 성서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분석하고 연구해 온 저자는 이를 통한 물적 증거의 제시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또 현대인들이 성서를 읽을 때 성서기록자들의 눈높이에 관점을 맞춘다면 결코 이해되지 않을 부분이 없음을 강조한다. 김성 지음, 동방미디어 펴냄. 2만원.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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