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열풍이 거세다. 생활의 서구화로 어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서도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다. 성인병은 자동차와 아파트 생활같은 환경변화로 인한 운동부족과 패스트푸드와 육식의 증가로 상징되는 식생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이런 면에서 채식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면이 많다. 그러나 극단적인 '채식만능주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도 여러가지 대사반응을 도와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필요하다. 3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우리 몸안에서 대사를 통해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고, 일부 비타민(D)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수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음식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다. 그래서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은 비타민B군이 부족해지기 쉽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은 비타민C나 비타민K가 부족해지기 쉬운 것이다.
식물은 산소가 있는 지구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항산화제를 갖고 있다. 100년이상을 살기 어려운 동물과 달리 나무가 수백~수천년을 살 수 있는 것은 항산화제가 노화를 늦춰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C 외에도 여러 가지 노화억제 물질이나 섬유질들이 들어 있다.
그래서 색깔이 다른 야채나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면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성인병이 생길 정도의 지나친 육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는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질환과 암의 위험요인이다. 그렇다고 풀만 먹고 산다면 오히려 필수 영양소의 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육류에는 모든 아미노산이 필요한 만큼 골고루 들어 있고, 철분 칼슘과 같은 중요한 무기질의 함량도 높다. 육류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되었고 평균신장도 늘어나지 않았는가.
채식만 고집하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수술한 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임신부 등은 적절한 양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고기는 유해하고 채식만이 최고다'는 식의 채식만능주의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매일 다양한 채식을 골고루 하고 육식이나 패스트푸드는 지나치게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식습관이 아닐까.
김대현교수(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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