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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가정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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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신 11세 정아(가명·여·초등학교 4년)는 두 달전 새로운 '가족'의 품에 안겼다. 10년동안 돌봐주던 할머니마저 양로원에 들어가면서 외톨이로 남은 정아를 30대 김모씨 부부가 딸로 받아들인 것.

정아는 차츰 웃음을 되찾았다. 새엄마가 챙겨주는 따뜻한 도시락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새로 생긴 일곱살배기 여동생과 나들이도 하고, 좋아하는 미술학원에도 다니고 있다.

정아에겐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행복이다. 은씨 부부는 "호적상의 딸은 아니지만 시집갈 때까지 정아를 잘 키워 독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거나 이혼·생활고 등으로 사실상 보호자를 잃은 어린이들을 복지시설이 아닌 일반가정에서 맡는 '대안가정 운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안가정은 요보호 아동을 호적에 올리지 않고 친·인척의 동의하에 일정기간 맡아 키운다는 점에서 입양과 다르며, 까다로운 입양 절차를 피해 친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양육하는 제3의 불우아동 보육 형태.

대안가정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에 등록한 대안가정은 60여가구(비등록 10여가구).

이들 대안가정들은 일정기간 동안 친자식과 똑같이 학교를 비롯 정상적 양육을 한 뒤 보호자에게 되돌려 보내거나 사회에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에 등록한 대안가정 중 2가구를 제외하고는 친·인척이 아동을 맡고 있어 대안가정운동 확산을 위한 일반 가정의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를 일반가정에 연결시켜주는 '(가칭)대안가정센터'를 오는 3월 중으로 열고, 전문아동위탁시설로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안가정센터는 △요보호 아동과 대안가정 연결 △아동에 대한 교육상담 △대안가정 및 가정위탁 보호사업 관련 민간기구와의 연계망 형성 등을 맡게 된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국장은 "요보호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은 '서비스'가 아니라 가정 그 자체"라며 "내 아이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보다 나누어 줄 수 있는 만큼 보살핀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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