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3 지방선거(4)-대구동구청장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해 예비후보들 간에 논란을 거듭하던 한나라당 공천장의 향배가 현 임대윤 청장 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에따라 동구청장 선거구도는 임 청장의 재선 발걸음에 비 한나라당 후보들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때 '한나라당 공천이 임 청장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거나 '임 청장이 2004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 등이 잇따르며 혼미를 거듭하는 듯이 보이던 동구청장 선거구도가 가닥을 잡은 것은 지난 연말.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강신성일 의원이 주변에 "임 청장이 잘 하고 있고 나이도 젊으니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함으로써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 한나라당 주변의 공통된 이야기다.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던 예비후보들도 서서히 입장 정리에 들어가 당명에 따르거나 아니면 무소속 출마 등 다른 대안 모색에 분주하다.

우선 박만권 대구시교육위원은 경선을 요구하며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임 청장 공천설이 확산되면서 거취를 고민 중이다. 박 위원은 설 연휴를 전후로 주변 인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출마는 확정적이고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의 공천을 받을 것인가를 놓고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지구당부위원장인 홍대식 전 대구시의원은 방촌동 토박이란 점과 총선 두차례 출마 등의 지명도로 대시를 했으나 당인으로서 당명에 따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도전 의사를 갖고 있던 이곤 현 대구시의원도 시의원 초선인 만큼 구청장에 대한 뜻을 거의 접고 시의원 재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경문 전 달성산업단지 전무도 강 의원과의 특별한 관계(경북고 동기동창) 때문에 뜻을 접을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과 자민련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고 15대까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서훈 전 의원의 후광을 업고 민국당에서 이경근 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처장은 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동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무소속의 최규태 동구발전협의회장은 11년간 연구소 운영과 총선 출마 3회의 경력, 전투기 훈련기지 도심외곽 이전 운동 등 동구 주민을 위한 다년간의 노력 등으로 인지도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00년 총선에도 출마한 바 있는 최종탁 전국 항공기 소음피해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경실련 본부장, 민권문제연구소 소장 등의 시민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그는 정치상황을 봐가며 정당 선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1·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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