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글래디에이터(검투사) 로봇'을 찾아라. 영국 셰필드 대학 노엘 샤키 박사 연구팀은 "다음달 27일 영국 로더햄에서 '로봇 전쟁'을 벌여 전쟁에서 살아남는 똑똑한 로봇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이 '로봇 전쟁'을 개최하는 이유는 행성 탐험과 같은 위험한 상황들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로봇 전쟁'은 5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로더햄의 과학모험센터에서 열린다. 참전 로봇은 덩치가 큰 공격그룹과 덩치가 작고 바퀴로 이동하는 방어 그룹으로 나뉜다. '전투'는 공격그룹 로봇들이 방어그룹 로봇 사이로 침입, 그들의 에너지를 빼앗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어그룹 로봇은 빛이 내리쬐는 공간에 자리잡아 근처에 설치된 태양 집열판을 에너지원으로 움직인다. 공격그룹 로봇은 방어그룹 로봇 사이로 쳐들어가 빛과 태양 집열판이 있는 공간을 장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간섭은 배제된다. 로봇들은 판에 박힌 행동에서 벗어나 장애가 생기면 스스로 행동을 변화시키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짜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18개월 동안 '로봇 전쟁'을 준비해 온 연구팀은 스스로 배우고 행동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만든 로봇이 실제 현명한 행동을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공격그룹 로봇과 방어그룹 로봇은 내부에 설치된 적외선 감지기를 통해 외부 자극을 감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행동 방식을 결정하고 움직인다. 이는 일종의 신경망 같은 역할을 하며 '전자 유전자'를 형성, 행동을 발전시킨다. 연구팀은 '로봇 전쟁'을 통해 우수한 로봇을 뽑은 뒤 다시 로봇 집단을 만들어 다음 단계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샤키 박사는 "보다 지능이 뛰어난 로봇을 만들어 외계 행성탐사와 같은 환경 변화가 심하고 위험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최종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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