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장.지사 공천싸움 혼미

◈한나라 대구.경북양상

한나라당 대구시장 및 경북지사 후보 선출 시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경선 구도가 갈수록 복잡한양상을 띄면서 안개속에 휩싸이고 있다.

몇몇 주자들은 이미 치열한 경선전에 뛰어든 반면 출마 의사를 밝혀온 대다수 후보들은 상황변화를 고려하며 관망 자세를 고수, 뚜렷한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출마 포기를 포함, 각 후보들과 지역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과 세규합 등 다양한 변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도 합의추대론의 파장이 남아있는 경북의 경우 이의근 지사와 권오을 의원은 사실상 경선레이스에 접어들었으나 나머지 의원들은 주춤하거나 아직 관망중이다.

지난달부터 초도순시 형태로 경북 지역을 남북으로 나눠 지구당 순회를 거의 마친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때 활동했던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나라당내 각종 행사를 챙기며 국회의원들과 당원.대의원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권 의원은 지구당별로 조직책 선정작업을 끝내고 설연휴 기간까지 활용, 지구당 순회에 나서며 바람몰이에부심하고 있다.

대구와 구미에 연락사무소를 가동중인 권 의원은 "반응이 예상 외로 좋으며 일부 지역 의원들은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비후보로 거론돼온 김광원.임인배.주진우 의원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 없다. 당내에서는 이들중 일부가 금명간 출마 의사를 접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일찌감치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대구는 갈수록 혼전 양상을 더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문희갑 현 시장 등 모두 5명의 주자들이 출마 의사를 피력했으나 지난주 불거진 '제 3후보론'의 여진으로 당초 예상되던 경선 구도 자체가 흐트러진 때문이다.

특히 금주중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윤영탁 의원이 '제3후보론'의 배경에 일부 지역의원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출마선언 자체를 보류한 상태며 박승국 의원도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또 문 시장도 의원들의 거취에만 안테나를 세우고 있을뿐 이달말까지는 관망 자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단 15일 경선사무실 개소식을 갖는 이원형 의원과 지난달 출마의사를 밝힌 이성수 시의원만이 본격적인 경선전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앞으로 제3후보론 같은 후보단일화론이 다시 제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이달중 후보구도에 모종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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