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가계대출 주력…금융부실 우려

은행들이 기업 대출보다는 가계 대출에 주력하면서 금융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가계 대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이 부문 활동은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금리 인하 및 담보물의 평가액 확대, 특별 캠페인 기간 설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계 대출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어 경기 상황에 따라 향후 은행권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은행들의 과도한 가계대출 팽창으로 금융 부실이 우려됨에 따라 가계대출이 많은은행들에 대해서는 총액한도대출(C2)을 적게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고객 신용도에 따라서 가계대출 충당금을 달리해 실질적으로 충당금 부담을 키우는 등의 제제 수단을 동원해 가계대출을 억제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은행들은 가계대출 확대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기업대출 규모를 두배 이상 넘어서는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기존 담보가치를 감정가의 60% 선에서 인정했으나 이제는 80%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담보가치도아파트 위주에서 상가, 단독주택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신규 가계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월드컵 경기 입장권(620장)을 주는 사은행사를 하고 있다.한빛은행은 '도전 2002'라는 가계대출 확대 운동을 이달말까지 벌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가계대출 규모를 1조2천억원 증가시킨다는 방침.

인수대상을 물색중인 서울은행은 자산규모 확대를 위해 가계대출에 더욱 노력하는 중이다. 분양을 하는 주택업체나공인중개업소를 직원들이 직접 찾는 영업 방식으로 올들어서만 기업대출을 4배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