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움 되갚는 '보은 봉사' 활발

유세숙(60·여·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씨는 1주일에 두번 장애인들의 집을 찾아 목욕, 빨래, 청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장애인들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말동무도 되어준다.

유씨는 자신이 아프고 힘들었을 때 많은 도움을 줬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보은'에서다. 7년째다. 유씨는 "건강이 좋지 않지만 계속 장애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 자신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예전에 자원봉사의 도움을 받았던 은혜를 갚기 위해 '보은봉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미자(39·여)씨는 다리가 불편한 몸이지만 자원봉사는 '비장애인' 못지 않게 열성이다. 그는 한달에 한번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가 어려움에 처했던 7년전 낯모를 자원봉사자들은 집안일을 돕고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쳤다.

그때를 잊지못하는 이씨는 보답할 길을 찾던 중 동네 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갔다. 남편은 "정상인도 아니면서 무슨 자원봉사를 하느냐"며 말렸지만 이씨는 "도움을 받았으면 갚는 것이 도리"라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송후남(42·여·달서구 신당동)씨는 매일 홀몸노인 30명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아파트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내리며 다리품을 팔지만 힘든 줄을 모른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송씨가 자원봉사에 나선 것도 '보은봉사' 때문이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예전에 자원봉사를 받았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복지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도 어려운데도 힘든 이웃을 돕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자원봉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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