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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亞太재단에 비친 부패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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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재단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에 국민들 사이에 의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여권이 주장하는 것처럼 외교부에 등록된 학술법인이기는 하지만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는 분위기에서 아태재단의 이수동 전 상임이사가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태재단 측은 "이용호씨와 관련한 어떤 돈도 재단이나 후원회에 입금되거나 전달 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누가 받은 돈이든 간에 아태재단에 부패의 그림자가 비쳐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소문은 이미 지난해 있었다. 9월 중순 한 야당의원이 국회 질의과정에서 "이용호씨가 아태재단과 여권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하는 지적이 나온 적도 있었다. 이외에도 아태재단과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이러한 만큼 이용호 게이트와 아태재단의 관계는 철저히 규명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전 상임이사는 "이 돈은 개인적으로 썼지만 치부(致富)가 아니라 준 공익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납득하기보다는 오히려 의문을 더해주는 발언이다. 특히 그가 누구인가. 김대중 대통령의 집사를 지냈으며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측근으로도 알려진 사람이 아닌가.

따라서 특검은 망설이지말고 이수동씨가 받은 5천만원에 대한 대가성 여부 등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수사를 해야하며 아태재단 측은 자진해서라도 국민적 의혹을 씻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순수 학술법인이지 정치모금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백번 해명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관심은 문제가 된 5천만원 외에도 김현성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과 관련된 13억9천만 원에도 쏠려 있다. 한두가지 문제가 아닌 만큼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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