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풍을 막아라'.삼국지 적벽대전이나 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는 5월31일 개막하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에 나선 대구시의 고민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주로 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여름에는 남동풍이 많이 분다. 따라서 대구인근 경산·영천지역뿐 아니라 경주·포항지역의 공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이동, 대구의 대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2일 대기질 개선 관계관 대책회의를 갖고 경북도에 월드컵 기간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 자제를 당부한 데 이어 조만간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대구시는 또 다음달까지 시내 182개 소각로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이는 한편 월드컵대회 기간 중 가동중단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5년이 경과한 소형 소각시설은 폐쇄토록 하고 하루 600t을 처리할 수 있는 성서생활폐기물소각장에 대해서도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 동안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물질의 약 80%를 배출하는 자동차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단속반 70명을 투입, 주요 관문도로·월드컵경기장 주변 등에서 자동차 배출가스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현재 79대가 보급된 천연가스(CNG) 버스도 월드컵 대회전까지 150대까지 늘리고 동구 동호동 공영차고지 충전시설을 5월까지 설치키로 했다.
아울러 먼지가 발생하는 공사장 482곳에 대해 다음달부터 환경청과 함께 방진망 설치·먼지억제시설 운영·공사장 주변 토사유출 등을 합동 점검한다. 주요 간선도로에는 소방본부·시설관리공단과 함께 매일 1회 이상 물을 뿌리고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주변에 살수차량을 고정배치키로 했다.
한편 대구지역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조사대상 대부분 항목에서 기준치 이내였으나 차츰 오염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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