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M세대

'지구촌'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로 묘사되는 지식정보화사회는 인터넷이 그 핵심 역할을 한다. 경제.사회.교육.문화는 물론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에까지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인터넷을 알지 못하고서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적당한 기다림에 익숙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미덕으로 배워온 아날로그 세대로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속도감에 익숙하고 솔직함과 당당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디지털 세대와 부딪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기성세대 사이에는 오직 순간을 즐기는 X세대, 매사에 긍정적이고 참여적인 Y세대가 등장했을 때 새로운 사회적 병폐를 우려하는 논란이 무성했다.

그 뒤를 이어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된 N세대가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 뛰어놀고 학습하며 정보를 얻으려는 모습을 보고, 그 공기처럼 익숙해진 인터넷이 '왕따'보다 두려운 존재로 느끼는 경우마저 없지 않았다.

요즘 대학가에 X세대. Y세대.N세대에 이어 'M세대'가 뜨고 있다고 한다. 'M세대'란 휴대전화.인터넷(Mobile & Internet)을 사용하며, 혼자만의 공간인 원룸 생활을 하는 등 나 자신(Myself)을 중시하는 '나홀로'족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세대는 근년 들어 나타나기 시작, 최근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학가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모양이다. 단체 생활에는 소극적이지만 자신의 진로 등 미래 설계를 독립적으로 계획하는 점도 이들의 특징이다.

대학 주변에는 이미 원룸 빌딩을 짓거나 기존 주택을 원룸으로 개조하는 바람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다. 게다가 지방에서 유학온 학생들 뿐 아니라 집에서 아예 독립하려는 학생들까지 의식하는 경향이며, 인터넷 전용선(LAN)과 에어컨.냉장고 등을 갖춘 원룸촌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라니 세태의 변화를 절감케 한다.

그러나 이처럼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집단생활을 피해 사생활만 중시하는 '나홀로'족의 급증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날로그 세대의 부모 치고 자식들과 '디지털 충돌'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할 것이다. 컴퓨터.인터넷.휴대전화를 자녀들의 손에 쥐어주긴 했지만, 그 순간부터 '디지털 세계'에서 소외감을 느낀 부모들도 적지 않을 게다. 청소년들은 변화와 유행에 매우 민감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기성세대에게는 올바른 방향과 환경을 만들어 줄 책임이 있지 않을까. M세대가 등장한 엄청난 변화의 시대라 하더라도 인성 교육 등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지 않은 원리와 기본은 있기 때문이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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