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대 공기업 총파업-시민 표정

철도노조 총파업으로 사상 유례없는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25일 우려했던 철도 파업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새벽부터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으로 몰리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고, 대체 수송수단이 미흡해 월요일 출근길이 늦어지고 업무에 지장을 겪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동대구역의 경우 파업 첫 날인 25일 경부선 왕복 192편 열차중 23%에 불과한 44편 열차만 운행하고 있다.

서울~부산 무궁화호 열차는 108편 중 32편, 경주·김천 등지로 오가는 통일호 통근열차는 30편 중 12편만 운행중이고, 경부선 새마을호는 54편 운행이 전면 중단상태다.

대구선도 왕복 30개 열차중 4개 열차만 운행하고 있다.구미가 직장인 회사원 신모(35·동구 신암동)씨는 "오전 8시40분 경부선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출근이 1시간 이상 늦어지게 됐다"며 "국민 불편을 도외시한 철도파업은 무조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모(63·수성구 황금동)씨는 "오후에 서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기로 돼 있지만 오후 열차표가 없어 서울로 갈 수 없게 됐다"며 "자기들 주장도 좋지만 국민들의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대구공항 등에 한꺼번에 몰리고 있고, 업무 차질 등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25일 오전6시부터 오전9시11분까지 대구~서울구간 고속버스 15대가 모두 찼고, 임시버스 4대도 만석으로 출발했다.

이 시간동안 평소에 두배가 넘는 1천500명이 서울로 떠났고 버스예약문의로 북새통을 빚고 있다.

시민 이모(34·달서구 상인동)씨는 "오전8시 대구역 출발 서울행 표를 끊지 못해 택시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급히 왔지만 벌써 매진됐다"며 "서울에 연락을 해 업무를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공항도 25일 오전 양 항공사의 대구발 서울행 여객기 7편 모두가 동났고 오후 서울행 여객편도 시간이 지날수록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동대구역에는 영업직원 110명중 대체인력 30명이 투입됐지만 간부 등 비노조원, 주부 파트타임직원, 여행사 및 철도협력업계 직원 등의 서툰 업무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북도내 열차 시발역인 포항·문경 등에서도 열차 운행이 속속 중단됐다.포항역에서는 25일 오전6시5분 대구로 출발하려던 통일호가 25분 늦은 6시30분 출발한 외엔 서울·부산·대구행 새마을·통일호 14편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하루 9편씩 운행하는 포항~대구간 통근열차(통일호) 9편 중 8편도 출발하지 못해 출퇴근 승객들이 대신 투입된 관광버스를 찾아 종종걸음을 쳤다.

문경에서는 25일 오전 7시45분 발 부산행 통일호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고, 영주∼김천간 경북선은 하루 1회 왕복하는 통근열차(비둘기호) 외엔 부산행 3회 왕복 통일호 등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관내 중앙·영동·태백·경북선 경우 이날 파업으로 오전6시10분과 오전7시5분발 영주발 강릉·울산행 통근열차가 정상운행됐으나 나머지 대부분 열차들은 파행운행이 불가피하다.

파업소식을 모르고 영주역으로 나왔던 일부 손님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안내센터에는 열차운행 여부를 묻는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여객·화물 합계 하루 424편이나 파업 첫날은 도시간 통근열차 32편, 경부선 새마을호 4편, 경부선 무궁화호 및 화물열차 86편 등 120여편만 운행될 전망이다.

철도파업 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부산역은 대체로 한산했고, 일부 승객들은 고속버스터미널과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부산역은 새마을호 예약 승객을 위해 버스를 대체 투입했지만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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