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임신중 건강관리

한의학에서는 태아를 자라게 하는 기능이 경락(經絡)에 있으며, 임신 개월 수에 따라 양태(養胎)하는 경락이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양태하는 경략에 따라 갖가지 증상이 나타나며 건강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도 달라진다.

임신 1월의 태아를 배태(胚胎)라고 한다. 족태음간맥(足太陰肝脈)이라는 근육과 혈액을 주관하는 경락이 양육을 담당한다. 이때는 힘든 일을 하여 근육을 손상하거나 크게 놀라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잘 익힌 음식과 신맛이 나는 과일이 좋다.

임신 2개월의 태아를 시고(始膏)라고 한다. 태아의 양육은 족소양담맥(足少陽膽脈)이 담당한다. 담(쓸개)은 신(酸)맛을 주관하는데 담맥이 태아를 양육하기 때문에 담경의 기능이 허해져 임신부들은 신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임신 2~3개월에 자연유산이 많은데, 이는 태반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모체와의 연결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임신 3개월의 태아를 시태(始胎)라 하고, 이때 양육하는 경락은 수궐음심포맥(手厥陰心包脈)이다.

시태는 남녀의 구분이 비로소 이루어져서 인간의 형상이 구비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심포맥은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는 경락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임부는 생리적으로 잘 놀라고 우울하거나 혹은 분노하는 증상을 쉽게 나타낸다.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으면 유산의 우려가 있으므로 특별히 정신안정에 유의해야 할 시기다.

임신 7월의 양태는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이 담당한다. 이 달에는 뒷목과 허리와 등의 근육이 긴장하여 뻣뻣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수시로 몸을 움직여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환경을 건조하게 하고, 찬 음식을 피하고, 쌀밥을 먹고, 피부를 치밀하게 하고, 뼈와 근육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큰소리로 말하지 말고, 얇은 옷을 입지말고, 찬 음료는 금해야 한다.

방재선(대구시한의사회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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