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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신천 용왕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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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용왕제, 이젠 신천에서 지내요".수질오염으로 한 동안 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대구 '신천 용왕제' 풍속이 되살아나고 있다. 용왕제는 바다나 강을 찾아 한 해 풍년을 기원하고 액을 쫓는 정월 대보름 전통민속행사. 신천의 물이 맑아지면서 이곳에서 용왕제를 올리려는 시민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인 26일 새벽 5시쯤. 북구 성북교 인근 신천에는 캄캄한 강변을 따라 제상을 차려놓고 용왕제를 지내는 촛불이 곳곳에 등장했다. 며느리와 함께 제를 올리던 김외순(64.수성구 수성1가)할머니는 "종전에는 강물에서 냄새가 나고 더러워 찾지 않았는데 물이 깨끗해지면서 다시 용왕제를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구 침산동 도청교 아래서 제를 지내던 김모 할머니(73)도 "얼마전 경산에서 이사를 왔는데 듣던 것과 달리 신천 물이 깨끗해 용왕제를 올리기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맑은 물을 찾아 대구외곽, 경북지역까지 가서 용왕제를 지내던 시민들도 하나 둘 신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직장인 김은수(57.북구 대현동)씨는 "매년 어머니와 함께 큰물(금호강)을 찾아 용왕제를 지냈는데 지난 해부터는 신천도 못지않게 깨끗한 것 같아 용왕제를 지내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변에서 아침운동을 하던 조혜숙(여.48)씨는 "지난해 대보름부터 신천줄기를 따라 강변 곳곳에서 촛불을 켜고 종이를 태우며 소원을 비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며 "바쁜 도시민들이 잊고 살기 쉬운 대보름 분위기를 신천 용왕제가 한 껏 살려주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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